짧은 시

서윤덕 약손

무명시인M 2023. 12. 3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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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덕 약손.

서윤덕 약손. 마음이 아픈 일이 많이 생긴다.

약손

/서윤덕

당신의 체온 그대로가
내 몸에 약이 되었습니다
그 포근함이 그립습니다 🍒
 
❄출처:SNS/서윤덕 시인 Instagram@seo_yundeog
 

🍎 해설

보통 아픈 곳을 만지면 낫는다고 하여 어루만져 주는 손을 약손이라고 한다. 살다보면 마음이 아픈 일이 많이 생긴다. 이럴 때 가만히 손을 잡아주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고마운 사람들. 단 세 줄의 짤막한 구절로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시인의 기지가 대단하다. 각 기관에서는 시인의 짧은 시를 내거는 글판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도 종종 한다.
 
서윤덕 시인은 SNS 시인이지만 광고 카피라이터의 재능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듯하다. 롯데리아의 “니들이 게맛을 알아?”, 경동보일러의 “여보 아버님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1999)와 같은 광고 카피는 아무나 창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시인의 타고 난 재능이 부럽다.
 
시의 생명은 압축, 리듬, 시적 고뇌에 있다. 이 시는 압축과 리듬에서는 압권이다. 그러나 시적 고뇌, 삶의 고뇌라는 면에서는 이 시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에 놓여 있다.
시적 고뇌를 담은 시, 삶의 고뇌를 담은 시. 시인의 정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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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체온 그대로가
내 몸에 약이 되었습니다
그 포근함이 그립습니다

약손
당신의 체온 그대로가
내 마음에 약이 되었습니다
그 포근함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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