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복효근 어머니의 힘

무명시인M 2023. 12. 29. 04:35
728x90
반응형
복효근 어머니의 힘.

복효근 어머니의 힘. 어머니의 힘을 생각하는 촌철의 시.

어머니의 힘

/복효근

어머니 비가 억수로 내려요
냅둬라
 
냅뒀다
비가 그쳤다 🍒
 
❄출처 : 복효근 시집, 『꽃 아닌 것 없다』, 천년의시작, 2023.
 

🍎 해설

이 시의 방아쇠는 ‘냅둬라’이다. ‘내버려 두어라’의 호남 사투리다. 어머니의 “냅둬라” 압축된 한 마디가 시를 살리고 있다.
 
비가 억수로 내리는데 네가 비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게 뭐냐? 너 하고 싶은 일이나 계속 하라. 냅둬라. 어머니의 이 짤막한 한 마디에 어머니의 힘이 들어 있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일이 너무 많다. 네가 할 수 있는 일만 뚜벅뚜벅 해라.
 
세상사 많은 일들 중에는 냅둬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집착이 심해서 냅두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어머니는 냅둬라 한 마디로 자식의 인생살이를 은근히 가르치고 있다.
 
인생살이를 배우려면 한참 걸린다. 실로 어머니의 힘이다.

반응형

어머니 비가 억수로 내려요
냅둬라
 
냅뒀다
비가 그쳤다

어머니 비가 억수로 내려요
냅둬라
냅뒀다
비가 그쳤다
반응형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윤덕 약손  (4) 2023.12.31
반칠환 삶  (0) 2023.12.30
도종환 들국화 2  (2) 2023.12.27
반칠환 두근거려보니 알겠다  (2) 2023.12.26
양광모 인생 예찬  (0) 2023.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