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도종환 들국화 2

무명시인M 2023. 12. 27. 04:43
728x90
반응형

도종환 들국화 2.

도종환 들국화 2. 마음을 힐링해 주는 시.

들국화 2

/도종환

너 없이 어찌

이 쓸쓸한 시절을 견딜 수 있으랴

 

너 없이 어찌

이 먼 산길이 가을일 수 있으랴

 

이렇게 늦게 내게 와

이렇게 오래 꽃으로 있는 너

 

너 없이 어찌

이 메마르고 거친 땅에 향기 있으랴 🍒

 

출처 : 도종환 시집, 사월 바다, 창비, 2020.

 

🍎 해설

도종환 시인이 어렵고 외로운 시절에 쓴 시이다. 시인은 가을날 먼 산길에서 피어 있는 들국화를 만난다. 들국화는 봄꽃이 사람들의 관심과 박수를 받을 때 그 주변에 눈에 띄지 않고 머물러 있다. 그러다 먼저 핀 꽃들이 지고 황량하고 쓸쓸해진 들에 늦게 피어난다.

 

시인은 자신이 그런 들국화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시를 썼다. 그는 다른 친구들이 인정받고 두각을 나타낼 때 흔적도 없었지만, 들국화처럼 언제고 피어날 것을 알기에 초조하거나 애타지 않았다. 언제 피느냐보다 자신이 언제 핀다는 것을 믿고 사랑하면서 인고의 시절을 견뎌냈다.

 

언제 누가 보아도 부끄러운 듯이 겸손하게 피어 있지만 들국화의 향기는 독특하고 진하다. 늦게 와서 꿋꿋이 서리를 참아내며 마지막까지 피어 있는 들국화는 하나의 의지이자 신념이다.

 

시인은 이런 들국화를 보고 큰 마음의 힐링을 느낀다. 동시에 이 시는 어렵게 늦게 피는 들국화와 같은 많은 서민들에게 마음의 힐링을 주는 시가 되었다.

 

긍휼(compassion)과 인고와 신념의 시정신이 잘 응축되어 있는 힐링 포엠(Healing Poem, 치유의 시)이다.

반응형

너 없이 어찌

이 쓸쓸한 시절을 견딜 수 있으랴

 

너 없이 어찌

이 먼 산길이 가을일 수 있으랴

 

이렇게 늦게 내게 와

이렇게 오래 꽃으로 있는 너

 

너 없이 어찌

이 메마르고 거친 땅에 향기 있으랴

너 없이 어찌 이 쓸쓸한 시절을 견딜 수 있으랴
너 없이 어찌 이 먼 산길이 가을일 수 있으랴
이렇게 늦게 내게 와 이렇게 오래 꽃으로 있는 너
너 없이 어찌 이 메마르고 거친 땅에 향기 있으랴

반응형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칠환 삶  (0) 2023.12.30
복효근 어머니의 힘  (0) 2023.12.29
반칠환 두근거려보니 알겠다  (2) 2023.12.26
양광모 인생 예찬  (0) 2023.12.25
함민복 짧은 시 성선설  (0) 202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