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함민복 짧은 시 성선설

무명시인M 2023. 12.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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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성선설.

함민복 성선설. 빙그레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만...

성선설

/함민복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출처 : 함민복 시집, 우울씨의 1, 세계사, 1990.

 

🍎 해설

성선설과 성악설은 진부하면서도 언제나 새로운 주제다. 시인이 성선설을 주장하게 된 근거의 착상이 기발하다.

 

배 속의 아기들이 어머니 배 속에서 열 달 은혜 입는 것을 헤아려 보려고, 손가락 열 개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내 손가락을 내려다보면서 이 손가락은 어머니의 은혜, 이 손가락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면 사람이 나쁘게 살 수가 없다. 이 논리가 성선설 주장의 근거다.

 

빙그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짧고 쉽지만 뇌리에 남는다.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는 엄마에 대한 사랑과 엄마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촌철의 시다.

 

함민복 시인은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2학년 때인 1988년에 성선설등을 세계의 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 시 <성선설>은 함민복 시인의 데뷔 작품인 셈이다.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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