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허형만 눈부신 날.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
눈부신 날
/허형만
참새 한 마리
햇살 부스러기 콕콕 쪼아대는
하, 눈부신 날 🍒
❄출처 : 허형만 시집, 『뒷굽』, 시선사, 2019.
🍎 해설
윤동주 시인은 서시에서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하겠다”라고 노래하였다. 이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구절에는 윤동주 시인의 생명체에 대한 깊숙한 경외심이 담겨 있다.
겨울 끝자락에서 땅바닥을 기며 피어나는 이름없는 야생화, 햇살 부스러기를 콕콕 쪼아대는 참새 한 마리 앞에서 우리는 생명체에 대한 경외심을 느낀다.
참으로 눈부신 날이다. 이 생명의 환희 앞에서 우리는 비로소 겸손해지고 공손해진다. 눈부신 우주의 신비 앞에서 어찌 겸손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반응형
참새 한 마리
햇살 부스러기 콕콕 쪼아대는
하, 눈부신 날
반응형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민복 짧은 시 성선설 (0) | 2023.12.22 |
---|---|
박시교 짧은 시 힘 (2) | 2023.12.18 |
서윤덕 짧은 시 송년 (0) | 2023.12.15 |
이외수 짧은 시 빨래줄 (0) | 2023.12.14 |
남정림 짧은 시 풀꽃 (0) | 2023.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