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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림 짧은 시 풀꽃. 평범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힐링해 주는 시.
풀꽃
/남정림
누가 너를 보잘것없다 했느냐
잠깐 피었다 지는 소임에
실핏줄이 훤히 드러나도록
솜털이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는데
땅에 납작 엎드려 살아도
햇살 한 줌 머무르는
변두리 골목 귀퉁이를 데우는
너는
하늘이 눈물로 키우는 꽃 🍒
❄출처 : 남정림 시집, 『사랑, 지구 너머의 계절』, 모악출판사, 2021.
🍎 해설
땅에 납작 엎드려 살면서 변두리 골목 귀퉁이에 핀 이름 없는 풀꽃. 꽃 피우느라 얼마나 애를 썼는지 실핏줄이 다 드러나 있다. 그러나 너는 하늘이 눈물로 키우는 꽃이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이 풀꽃처럼 납작 엎드려 살면서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여 치열한 삶을 산다. 실핏줄이 드러나도록 그렇게 열심히 산다. 다만 여러 가지 여건 상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을 뿐이다.
이 시는 자신을 화려한 장미가 아닌 이름 없는 풀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힐링해 주는 아름다운 시다. 삭막해져가는 이 시대에 힐링 시는 귀중하다. 시인의 정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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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너를 보잘것없다 했느냐
잠깐 피었다 지는 소임에
실핏줄이 훤히 드러나도록
솜털이 요동칠 정도로
있는 힘을 다했는데
땅에 납작 엎드려 살아도
햇살 한 줌 머무르는
변두리 골목 귀퉁이를 데우는
너는
하늘이 눈물로 키우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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