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백석 짧은 시 백화

무명시인M 2023. 12. 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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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백화.

백석 짧은 시 백화. 백석 시인의 명시 중 하나.

백화(白樺)

/백석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

 

출처 : 백석 지음 이동순 편, 백석 시전집, 창작과비평사, 1988.

 

🍎 해설

* 백화(白樺): 흰 자작나무. 자작나무의 한자식 표현. 자작나무는 겉은 하얗지만 속은 검은 기름으로 가득하다. 온몸에 불이 붙으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해서 자작나무라 한다.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많이 보는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는 만주나 북한 등 추운 북쪽 지방에서 잘 자란다. 남한에도 자작나무 숲이 드물게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작나무다가 행마다 서술어로 반복되고 있다. 그 자작나무는 산골집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 여우가 우는 야생의 생태가 보존된 곳, 메밀국수를 삶는 연료, 생명의 원천인 물을 공급하는 우물의 구조에까지 용도가 확대된다.

 

자작나무다라는 서술어는 시의 후반부로 갈수록 행이 길어지면서 점점 자작나무의 분포 범위가 확대되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낸다. 키가 훤칠하고 줄기가 하얀 자작나무들이 온통 숲을 이루고 있는 광경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자작나무다의 반복으로 산골의 풍경을 또렷하게 재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말미에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보인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언뜻 비치고 있다. 한국시의 역사에 남을만한 아름다운 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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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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