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서봉교 짧은 시 첫눈

무명시인M 2023. 12. 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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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교 첫눈.

서봉교 짧은 시 첫눈. 유머와 풍자가 있는 첫눈 시.

첫눈

/서봉교

선전포고는 고사하고

목격자도 없이

밤새 기습적으로 내렸으므로

 

고로

너는 무효다 🍒

 

출처 : 서봉교 시집, 침을 허락하다, 시로여는세상, 2019.

 

🍎 해설

유머와 풍자가 있다. 보통 첫눈이 오면 누구나 반가운 손님이 온 것처럼 좋아한다. 첫눈이 오는 순간 애인이 있으면 첫눈이 내린거고 애인이 없으면 첫눈은 무효다.

이 시는 첫눈을 전쟁이나 쿠데타에 비유하고 있다. 유머와 해학과 풍자, 아이러니 기법을 즐겨 구사하고 있는 시인의 개성이 잘 들어나고 있는 시다.

 

이 시와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이어령 교수는 마지막 수업에서 이렇게 말했다. “밤사이 내린 첫눈, 눈부신 쿠데타다. 잠자는 사이 세상이 바뀐 거지, 보통 쿠데타가 밤에 일어나잖아..그러나 아름다운 쿠데타야, 오래 권력을 누리지 않고 바로 사라지는 쿠데타... 아름다운 쿠데타.”

출처 : 김지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열림원, 2021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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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포고는 고사하고

목격자도 없이

밤새 기습적으로 내렸으므로

 

고로

너는 무효다

선전포고는고사하고
목격자도 없이
밤새 기습적으로 내렸으므로
고로 너는 무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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