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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좋은 시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로도 느껴지는 시의적절한 명시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출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나는 별 아저씨, 문학과지성사,1978>
🍎 해설
시는 첫 마디에서 승부가 난다. 시는 뇌에서가 아니라 심장에서 나오기 때문이다.“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여기에서 승부가 났다. 정말 쉽고 감각적이고 함축적이다.
사람의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노변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는 것, 잡담하고 있는 것. 이러한 소소한 일상 속에 있다. 그런 일상의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감을 준다.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행복을 누려야 할 사람들로 하여금 원래 있어야 할 그 자리, 그 풍경 속의 주인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 삶을 살아가는 자세일 것이다.
자기만의 욕심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들과 화합과 연대와 조화를 이룰 때,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고 그 때가 자기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리라. 차 한잔 마시는 것, 잡담하는 것, 밥 한 끼 함께 먹는 것. 소소한 일상 복귀가 그리워진다. 이 시는 코로나19 극복 응원 메시지로도 시의적절하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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