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무명시인M 2023. 3. 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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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살다보면 어떻게 가고 싶은 길만 가겠는가.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출처 : 도종환 시집, 부드러운 직선, 창비, 1998.

 

🍎 해설

사람이 살다보면 어떻게 가고 싶은 길만 가겠는가?

그러나 지나간 길을 뒤돌아 보되 후회가 아닌 자아성찰을 하라.

 

부족하더라도 지침과 교훈을 찾아내라.

내가 힘들어 했던 모든 경험들이 나중에 보면 다 필요한 일이었다.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을 만들어 주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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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내 앞에 있는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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