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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송년시 친구를 위하여. 이번 연말에 친구들에게는 이 연하장 송년시를 보내시기 바란다.
송년시 친구를 위하여
/이해인
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잘 있지? 별일 없지?
평범하지만 진심 어린
안부를 물어오는 오래된 친구
그의 웃음과 눈물 속에
늘 함께 있음을 고마워합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사랑보다 깊은 신뢰로
침묵 속에 잘 익어
감칠맛 나는 향기
그의 우정은 기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지켜 주십시오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
❄출처 : 이해인 시집, 『풀꽃 단상』, 분도출판사, 2006.
🍎 해설
우정은 인생의 소중한 가치의 하나다. 친구와 허물없이 만나는 시간은 인생의 즐거운 시간이다. 올 해에는 아무래도 친구들과 많이 만나지 못했다.
이 시는 친구들에게 보내는 송년시로 안성맞춤이다. 쉽고, 과장이 없고, 진심이 배어 있다.
어느듯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연말에 친구들에게는 형식적인 문자메시지 연하장이나 인터넷 유행 연하장 펌 대신에 이 송년시를 보내시는 게 어떨지?
다만 어설픈 캘리그래피 글씨나 여러분의 펜 글씨로 필사하여 그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시는 게 어떨지? 여러분의 펜 글씨 솜씨가 초등학생처럼 어설프면 어설플수록 받는 친구는 그걸 침묵 속의 신뢰나 감칠맛 나는 향기로 느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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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도
친구가 제 곁에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의 우정은 기도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음악입니다
친구의 건강을 지켜 주십시오
친구의 가족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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