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영승 반성 100

무명시인M 2022. 12. 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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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승 반성 100.

김영승 좋은 시 반성 100.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시.

반성 100

/김영승 

연탄장수 아저씨와 그의 두 딸이

리어카를 끌고 왔다.

아빠, 이 집은 백 장이지?

금방이겠다, 뭐.

아직 소녀티를 못 벗은 그 아이들이

연탄을 날라다 쌓고 있다.

아빠처럼 얼굴에 껌정칠도 한 채

명랑하게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딸을 낳으면 이 얘기를 해주리라.

 

니들은 두 장씩 날러

연탄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며

얘기했다. 🍒

 

출처 : 김영승 시집, 반성, 민음사, 1987.

 

🍎 해설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연탄이 생각나는 때다. 이런 때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해 주는 시를 만났다.

 

연탄장수의 어린 딸들이 아버지의 연탄배달을 도우려고 나왔다. 혹시 아버지가 미안해할까 보이는 태도가 너무 예쁘다. "이 집은 백장이지? 금방이겠다, 뭐." 얼굴에 검정칠한 그 아이들 웃는 얼굴은 아버지 직업이 연탄배달 장수라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그들은 아버지가 힘들게 자신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에 대하여 고마움과 함께 존경심을 갖고 있다.

 

한 겨울에 힘든 연탄장수 아저씨를 살리는 것은 바로 저 아이들이다.

니들은 두 장씩 날러”. 묵묵하게 일하던 연탄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면서 얘기.”한다.

 

우리에게 남겨진 몫은 저마다의 반성은 아닐까? 반성 10이든 반성 100이든 반성의 밀도는 각자 다르겠지만...

 

🌹 김영승 시인

1959년 생. 인천의 제물포고등학교를 거쳐 1983년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고, 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하다가 중도에 그만두었다.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 가을호에 <반성. ()>3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1980년대 현실을 특유의 해학으로 극복한 반성, 연시적 분위기를 저변에 깔고서 가혹하게 자아를 성찰하며 세상사의 이면을 뒤집어 보고있는 취객의 꿈, 풍자와 야유의 방법으로 세상의 허위와 기만에 대응하는 차에 실려 가는 차(1989), 슬픔의 정조를 지닌 독설과 자학으로 권태에 대한 공격과 그 공격 자체에 대한 권태를 그려낸 권태등의 시집에 실린 그의 시는 뒤틀림과 외설, 자조, 야유, 탄식 등을 통해 자아 성찰을 위한 노력 및 현실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영승은 세상에 대한 저항과 정화의 욕망을 배설의 시학으로 그려내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2002년에 제3회 현대시작품상, 2010년에 제5회 불교문예작품상, 2011년에 제29회 인천시 문화상, 2014년에 제1회 형평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

반성, 민음사, 1987

에 실려가는 , 우경, 1988

취객의 꿈, 청하, 1988

심판처럼 두려운 사랑(장정일과의 2인 시집), 책나무, 1989

아름다운 폐인, 미학사, 1991

몸 하나의 사랑, 미학사, 19941

권태, 책나무, 1994

무소유보다도 찬란한 극빈, 나남출판, 2001

반성개정판, 민음사, 20074

화창, 세계사, 20086

흐린 날 미사일, 나남출판, 2013-3-20

출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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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장수 아저씨와 그의 두 딸이

리어카를 끌고 왔다.

아빠, 이 집은 백 장이지?

금방이겠다, 뭐.

아빠처럼 얼굴에 껌정칠도 한 채

명랑하게 일을 하고 있다.

 

니들은 두 장씩 날러

연탄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며

얘기했다.

연탄장수 아저씨와 그의 두 딸이 리어카를 끌고 왔다.
아빠, 이 집은 백장이지? 금방이겠다. 뭐.
니들은 두 장씩 날러.
연탄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며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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