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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짧은 시 순간의 꽃 9 <민들레씨>. 시 한 편마다 순간의 꽃을 피운다. 이 번에 피는 꽃은?
순간의 꽃 9 <민들레씨>
/고은
바람에 날려가는
민들레씨만 하거라
늦가을 억새씨만 하거라
혼자 가서 한세상 차려보아라 🍒
❄출처 : 고은 시집, 『순간의 꽃』, 문학동네, 2001, 24쪽.
🍎 해설
고은 시인의 짧고 좋은 시중 유명한 시의 하나다.
고은 시인은 자신이 쓴 185편의 짧은 시를 시의 제목은 없이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에 묶어 펴냈다. 이 블로그에 소개하는 ‘순간의 꽃 9’라는 제목(번호 9 부여)과 부제 <민들레씨>는 내가 임의로 붙인 것이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한 유명한 모차르트 음악연구가는 모차르트의 곡을 하나 하나 해설한 후, 곡마다 자신의 이름 첫 자인 K를 붙여 연대순으로 K123 번호를 붙였다. 그걸 모방했다.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 어느 한 쪽에서는 개구리가 울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민들레씨가 세상으로 날아간다.
시를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는다.
이 시도 읽으면 시선이 자아에서 세상으로 넓어진다.
이 짧은 시 한 편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도 민들레씨나 억새씨처럼 어디에선가 날라와서 한세상 차려보고 가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튼 이 시는 큰 자연 속에서 나를 성찰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매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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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려가는
민들레씨만 하거라
늦가을 억새씨만 하거라
혼자 가서 한세상 차려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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