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고은 짧은 시 순간의 꽃 9 <민들레씨>

무명시인M 2022. 10. 25. 05:01
728x90
반응형
고은 짧은 시 순간의 꽃 9 &lt;민들레씨&gt;.

고은 짧은 시 순간의 꽃 9 <민들레씨>. 시 한 편마다 순간의 꽃을 피운다. 이 번에 피는 꽃은?

순간의 꽃 9 <민들레씨>

/고은

바람에 날려가는
민들레씨만 하거라
늦가을 억새씨만 하거라
 
혼자 가서 한세상 차려보아라 🍒
 
❄출처 : 고은 시집, 『순간의 꽃』, 문학동네, 2001, 24쪽.
 

🍎 해설

고은 시인의 짧고 좋은 시중 유명한 시의 하나다.
고은 시인은 자신이 쓴 185편의 짧은 시를 시의 제목은 없이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에 묶어 펴냈다. 이 블로그에 소개하는 ‘순간의 꽃 9’라는 제목(번호 9 부여)과 부제 <민들레씨>는 내가 임의로 붙인 것이다. 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한 유명한 모차르트 음악연구가는 모차르트의 곡을 하나 하나 해설한 후, 곡마다 자신의 이름 첫 자인 K를 붙여 연대순으로 K123 번호를 붙였다. 그걸 모방했다.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 어느 한 쪽에서는 개구리가 울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민들레씨가 세상으로 날아간다.
시를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는다.
 
이 시도 읽으면 시선이 자아에서 세상으로 넓어진다.
이 짧은 시 한 편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우리 인생도 민들레씨나 억새씨처럼 어디에선가 날라와서 한세상 차려보고 가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튼 이 시는 큰 자연 속에서 나를 성찰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매직이다.

반응형

바람에 날려가는
민들레씨만 하거라
늦가을 억새씨만 하거라
 
혼자 가서 한세상 차려보아라

민들레씨
바람에 날려가는 민들레씨만 하거라
늦가을 억새씨만 하거라
혼자 가서 한세상 차려보아라
반응형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덕준 짧은 시 부싯돌  (0) 2022.10.28
정호승 짧은 시 미안하다  (2) 2022.10.27
윤보영 짧은 시 먼지  (2) 2022.10.15
유안진 짧은 시 계란을 생각하며  (0) 2022.10.14
양광모 짧은 시 10월 예찬  (0) 2022.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