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해인 좋은 시 석류의 말

무명시인M 2022. 6. 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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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좋은 시 석류의 말. Source: www. pexels. com

이해인 좋은 시 석류의 말. 알알이 감춰 온 그리움을 터뜨릴 수 밖에 없다.

석류의 말

/이해인

감추려고

감추려고

애를 쓰는데도

 

어느새

살짝 빠져나오는

이 붉은 그리움은

제 탓이 아니에요

 

푸름으로

눈부신

가을 하늘 아래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서

터질 것 같은 가슴

 

이젠 부끄러워도

할 수 없네요

 

아직은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 밖에 없는

 

이 한 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

말해 주어요 🍒

 

출처 : 이해인 시집,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열림원, 2015.

 

🍎 해설

석류알 한 알 한 알은 홍보석과 같다. 이 석류알들은 알알이 익은 고독이다. 남몰래 숨겨온 그리움이다.

 

이제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 밖에 없다. 석류의 말은 겸허하고 이쁘다. 아름다운 사랑시다.

 

평이하고 담백하고 소박한 시어들로 표현하는 이해인 시인의 시는 순수함, 거기에 응축된 진실과 열화 같은 사랑으로 조화롭게 실이 엮여져서 우리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쉽고 과장이 없고 순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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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살짝 빠져나오는

이 붉은 그리움은

제 탓이 아니에요

 

아직은

시고 떫은 채로

그대를 향해

터질 수 밖에 없는

 

이 한 번의 사랑을

부디 아름답다고

말해 주어요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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