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신용목 좋은 시 민들레

무명시인M 2022. 6. 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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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목 좋은 시 민들레. Source: www. unsplash. com

신용목 좋은 시 민들레. 민들레 씨앗은 사랑의 날개를 달고 그대에게 날아간다.

민들레

/신용목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

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

 

출처 : 신용목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문학과지성사, 2004.

 

🍎 해설

민들레 씨앗은 바람에 날릴 때 사랑의 날개를 단다. 그대에게 날아간다.

먼지도 솜텰도 아니지만 사랑이 아니면 흩어지고 부서진다.

 

목을 길게 늘어 뜨린 것 같은 민들레 씨방이 사랑이 아니면 참수한다해도 사랑하는 그 정신까지는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간절한 사랑의 노래다. 간결하면서도 애매모호하지 않고 참수라는 섬뜩한 시어가 나와도 거부감이 없다.

 

🌹신용목 시인의 말

별자리처럼 흩어져 게신 스승들과 풀씨처럼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위아래 벗들, 여전히 애잔한 눈빛을 보내는 가족으로부터 나온 이것들을 다시 그들에게 돌려보낸다. 어떤 이는 공원을 감옥처럼 여기며 살고 어떤 이는 감옥을 공원처럼 살고 있으니, 세상엔 안과 밖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놓인 욕망의 철창이 있을 뿐인지도 모른다. 그 욕망이 나를 그립게 하였으므로, 이것들은 거기에 가서 죽어야 하리라.

출처 : 신용목 시집,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문학과지성사, 2004,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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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

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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