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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좋은 시 개여울. 개울물이 졸졸졸 흘러가는 듯한 음악성과 아름다운 시어..
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
❄출처 : 개벽(1922) 수록,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더스토리, 2016.
🍎 해설
*개여울: 개울의 여울목(개울의 폭이 좁아서 물살이 좀 세게 흐르는 곳)
*헤적이다: 가볍게 젓다
*잔물: 잔물결(운률 조정)
*않노라시던: 않노라 하시던(운률 조정)
*않노라심은: 않노라 하심은(운률 조정)
임이 주저앉아 괴로워하던 개울의 여울목에 앉아서 이별의 슬픔과 재회에 대한 믿음을 노래한다.
개여울에서 임을 기다리는 것은, 가도 아주 가지는 않겠다는 임의 언약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개울물이 졸졸졸 흘러가는 듯한 운률과 음악성이 뛰어난 작품이다.
내용 또한 김소월만의 독특한 시어와 리듬으로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이별의 아픔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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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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