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성미정 좋은 시 사랑은 야채 같은 것

무명시인M 2022. 6. 6. 04:37
728x90
반응형

성미정 좋은 시 사랑은 야채 같은 것. Source: www. pexels. com

성미정 좋은 시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식탁을 차리다 보니...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성미정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씨앗을 품고 공들여 보살피면

언젠가 싹이 돋는 사랑은 야채 같은 것

 

그래서 그녀는 그도 야채를 먹길 원했다

식탁 가득 야채를 차렸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오이만 먹었다

 

그래 사랑은 야채 중에서도 오이 같은 것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야채뿐인 식탁에 불만을 가졌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고기를 올렸다

 

그래 사랑은 오이 같기도 고기 같기도 한 것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의 식탁엔 점점 많은 종류의 음식이 올라왔고

그는 그 모든 걸 맛있게 먹었다

 

결국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사랑은 그가 먹는 모든 것 🍒

 

출처 : 성미정 시집, 사랑은 야채 같은 것, 민음사, 2003.

 

🍎 해설

성미정 시인의 시는 쉽고 재미있고 상쾌하다. 그녀의 시의 소재는 콩나물다듬기 같은 소소한 일상 생활이다.

 

이 시의 소재도 여자라면 누구라도 하고 있는 식탁을 차리는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식탁을 차리다 보니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녀가 차린 식탁위의 음식이 야채-오이-고기-그가 먹는 모든 것으로 변화하는 것을 그녀는 목격한다. 이를 통해서 진정한 사랑은 자기중심이 아니라 상대인 그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란 깨달음에 그녀는 도달한다.

 

성미정 시인의 시가 보여주는 사랑의 긍정은 무턱대고 사랑을 찬미하는 자의 것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부단히 질문하고 전복하며 도달한 긍정이다. 다만 과장이 없이 색연필로 그린 그림처럼 선명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감동을 준다.

 

🌹 성미정 시인

1967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강원대학교 사학과 졸업. 1994 현대시학가둔다5편의 시로 등단.

 

시집으로 대머리와의 사랑』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상상 한 상자』 『읽자마자 잊혀져버려도, 동시집 엄마의 토끼, 산문집으로 나는 팝업북에 탐닉한다가 있다.

반응형

그는 야채뿐인 식탁에 불만을 가졌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고기를 올렸다

 

그녀의 식탁엔 점점 많은 종류의 음식이 올라왔고

그는 그 모든 걸 맛있게 먹었다

 

결국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 사랑은 그가 먹는 모든 것

Source: www. pexels. com

반응형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천명 좋은 시 내 가슴에 장미를  (0) 2022.06.11
서정주 좋은 시 귀촉도  (0) 2022.06.07
송찬호 좋은 시 구두  (0) 2022.06.04
김경미 좋은 시 비망록  (0) 2022.06.02
나태주 좋은 시 유월에  (0) 202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