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용택 좋은 시 콩, 너는 죽었다

무명시인M 2022. 5. 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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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좋은 시 콩, 너는 죽었다. Source: www. pixabay. com

김용택 좋은 시 콩, 너는 죽었다. 재미있는 유명한 시다.

, 너는 죽었다

/김용택

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콩 잡아라 콩 잡아라

굴러가는 저 콩 잡아라

콩 잡으로 가는데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

 

출처 : 김용택 시집, , 너는 죽었다, 문학동네, 2018.

 

🍎 해설

농촌의 콩 타작이 뭔지 잘 몰라도 이 시는 재미있다.

이 시는 우리를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데려 간다.

, 콩알 하나가 공교롭게 쥐구멍으로 쏙 들어갔다. 곡식을 먹고 사는 쥐의 먹이가 되었다. 딱 걸렸다. 꼼짝 없이 잡혔다.

 

그때 나오는 아이들의 탄성 , 너는 죽었다.” 반전이다. 리듬이 있고 재미가 있다.

 

🌹 나태주 시인의 해설

매우 재미난 시입니다.

개구쟁이 아이 같은 작품입니다.

 

시골의 가을날, 밭에서 익은 콩을 뽑아서 말려 마당에 널어놓고 막대로 두드려 콩 타작을 하는 날입니다.

 

콩알은 둥글고 조그맣습니다.

막대로 콩대궁을 두드리면 콩깍지를 열고 콩의 알맹이가 튀어나옵니다.

그러면 그 작고 둥근 콩알이 마당 위로 데구루루 굴러요.

흔히 가을날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어른들이 콩 타작을 할 때면 아이들은 그 옆에서 콩잡기 놀이를 해요.

그것 또한 신나고 재미난 놀이이지요.

 

그런데 말이에요.

어떤 콩은 더욱 빨리, 더욱 멀리 굴러가는 거예요.

그러다가 더러운 수채에 빠지기도 해요.

그래도 수채에 빠진 녀석은 꺼내어 씻으면 돼요.

하지만 말이에요.

 

쥐구멍으로 들어간 녀석은 가망이 없어요.

건질 수가 없다는 말이에요.

콩은 쥐의 먹이에요.

그래서 ", 너는 죽었다"는 말이 나오지요.

 

분명 안 좋은 상황이지만 전혀 그렇게 들리지 않아요.

재미가 있어요.

깔깔 웃음이 나와요.

같은 일이라도 이렇게 좋은 쪽으로 보면 충분히 즐거울 수 있어요.

출처 : 나태주 편저, 저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 지식프레임,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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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타작을 하였다

콩들이 마당으로 콩콩 뛰어나와

또르르또르르 굴러간다

어, 어, 저 콩 좀 봐라

쥐구멍으로 쏙 들어가네

 

콩, 너는 죽었다.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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