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란 좋은 시 희망가. MLB 박찬호 선수가 아주 좋아하는 시.
희망가
/문병란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
절망 속에서도
삶의 끈기는 희망을 찾고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은 오아시스의 그늘을 찾는다.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맛 향기를 지닌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
❄출처 : 문병란 시집, 『법성포 여자』,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 해설
이 시는 박찬호 선수가 좋아한 시로 유명해졌다. 박찬호는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124승을 달성한 신화적인 선수다. 특히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국민에게 희망을 준 선수다. MLB의 투수들은 부상과 슬럼프 등으로 시련에 빠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박찬호 선수는 이적과 부상, 슬럼프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마다 이 시에서 위안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폭풍우 몰아쳐 배가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라는 구절이 나에게 힘을 준다며 희망가에 대해 격찬했다.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는 시구절도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어디 박찬호 선수뿐이겠는가. 누구에게나 한 고비 넘어서면 다른 고비가 기다렸다는 듯 교대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럴 때 좌절과 포기라는 유혹에 무릎을 꿇고 말 것인가.. 아니다. 어두운 밤에 희망의 등불을 켜고 인생항로를 계속해야 한다.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알기 때문이다.
절망은 희망의 어머니
고통은 행복의 스승
시련 없이 성취는 오지 않고
단련 없이 명검은 날이 서지 않는다.
꿈꾸는 자여, 어둠 속에서
멀리 반짝이는 별빛을 따라
긴 고행길 멈추지 말라
인생항로
파도는 높고
폭풍우 몰아쳐 배는 흔들려도
한 고비 지나면
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혜원 좋은 시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0) | 2022.05.18 |
---|---|
김용택 좋은 시 콩, 너는 죽었다 (0) | 2022.05.17 |
서정주 좋은 시 범어사의 새벽 종소리 (0) | 2022.05.15 |
안도현 좋은 시 모닥불 (0) | 2022.05.14 |
복효근 좋은 시 5월의 느티나무 (0) | 2022.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