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용혜원 좋은 시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무명시인M 2022. 5. 18. 11:53
728x90
반응형

용혜원 좋은 시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Source: www. pexels. com

용혜원 좋은 시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마음이 참 편안해지는 사랑시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용혜원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놓고 기대고 싶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늘 고립되고

외로움에 젖다가도

만나서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

 

어느 순간엔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 마음을 다 풀어놓고 만다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주기에

나의 피곤한 삶을 기대고 싶다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하다 🍒

 

출처 : 용혜원 시집,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책 만드는 집, 2014.

 

🍎 해설

용혜원 시인은 쉬운 일상적인 시어를 선택하여 독자에게 친밀하게 다가간다. 시인은 언어를 꼬거나 뒤트는 작업 없이, 사랑의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쓸쓸함의 정서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그는 끊임없는 사랑시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시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시도 아주 쉬운 시어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과 커피 한 잔하고 싶은 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마음이 참 편안해 지는 시다.

 

화창한 5,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커피 한 잔하자고 전화하시기 바란다.

 

🌹 이영미 시인의 해설

문자가 왔다는 알림음 소리에 잠을 깨 시계를 보니 새벽 2. 교사로 살면서 예민해진 것 중 하나가 귀입니다. 언제 아이들로부터 급한 연락이 올지 몰라서이지요. 그런데 후배의 문자였습니다.

- 연락 바랍니다.

 

잘못 눌렀나 보다, 하면서도 이 시간에 깨어 있다는 건 힘든 일이 있다는 것인데 내 번호를 잘못 눌렀다 해도 어쩌면 하고픈 이야기가 있어서는 아닐까.

답장으로 이 시와 함께 이렇게 적었습니다.

- 그대가 내게 이런 사람이라 고맙고 행복하오

 

한참 후에 온 답글에는 문자로 하고픈 말을 적을까 말까 하다가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실수로 전송을 눌러버렸는데 충분히 위로가 되었다고, 잠들 수 있을 것 같으니 저보고도 얼른 자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나의 시를 적어놓은 공책 이름이 '시가 나를 위로하네'인데 그 제목이 유난히 마음에 드는 날입니다.

 

청춘들이여,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들과 멋진 젊음을 보내기를.

출처 : 이영미 편저, 스무 살엔 스무 살의 인생이 있다, RHK, 2012.

반응형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진다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하다

Source: www. pexels. 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