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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좋은 시 파초우.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쉴 수 없었던 시인이 쓴 명시.
파초우
/조지훈
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성긴 빗방울
파초 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창 열고 푸른 산과
마주 앉아라.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
❄출처 : 조지훈 시집, 『조지훈 시선』, 정음사, 1956.
🍎 해설
*파초우(琶焦雨):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조지훈 시인은 일제의 탄압에 시달려 좀 쉬고 싶어서 경주로 여행을 떠났다. 괴로웠던 경주 여행길에서 이 시를 창작했다. 경주에는 박목월이 있었다. 친구인 박목월 청년과 대화를 나누면서 조지훈 시인은 시를 더 창작했다.
이 때 일제 치하에서는 어디에서나 편안하게 쉴 수 없다는 것을 시인은 깨닫는다. 시인은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은 감정을 이 파초우에 담았다.
암울했던 젊은 날의 고뇌를 차분하게 형상화한 이 시를 좋아하는 독자들도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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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이 흘러간 한 송이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날마다 바라도 그리운 산아
온 아침 나의 꿈을 스쳐간 구름
이 밤을 어디메서 쉬리라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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