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영랑 좋은 시 오월

무명시인M 2022. 5. 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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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랑 좋은 시 오월. Source: www. pixabay. com

김영랑 좋은 시 오월. 시각적 묘사 속에서 5월의 약동하는 생명력을 노래하고 있다.

오월

/김영랑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바람은 넘실 천(千)이랑 만(萬)이랑

이랑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도 엽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숫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럴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출처 : 문장 1939년 발표, 김영랑, 김영랑 시집, 부크크, 2019.

 

🍎 해설

김영랑은 한국 순수서정시의 물길을 연 시인중의 한 사람이다.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린 섬세한 시적 영역을 개척한 공로자다.

 

이 시도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려 오월의 약동하는 생명력을 노래한 우수 작품이다.

시인은 이 시에서 미술적, 시각적 효과를 활용하고 있다. 오월의 풍경을 눈 앞에 펼쳐 놓은 듯이 아름답게 그려놓고 있다.

 

들길과 마을 골목을 색채적으로 대비해 놓고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시각을 이동시키고 있다.

 

오월의 자연 모습을 과감하게 의인화함으로써 친근감을 가져오고 있다. 보리 이삭이 막 패어 나는 모습을 시골 처녀의 허리통으로 의인화함으로써 대지의 생명력을 박진감있게 전달한다.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5월 산봉우리의 모습을 얇게 단장하고 아양을 부리는 여인의 모습으로 의인화함으로써 5월의 생동감을 형상화하고 있다.

 

산봉우리 여인아 오늘 밤 넌 어디로 가버리련? 이 아름다운 5월이 곧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을 살짝 아주 살짝만 내비치고 있다. 한국어는 정말 아름답다. 김영랑 시인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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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졌다

 

이랑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밤 너 어디로 가버리련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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