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피천득 좋은 시 기다림

무명시인M 2022. 5. 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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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천득 좋은 시 기다림. Source: www. pexels. com

피천득 좋은 시 기다림. 딸 바보, 아들 바보의 필독의 시다.

기다림

/피천득

아빠는 유리창으로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뒷머리 모습을 더듬어

아빠는 너를 금방 찾아냈다

 

너는 선생님을 쳐다보고

웃고 있었다

 

아빠는 운동장에서

종 칠 때를 기다렸다 🍒

 

출처 : 피천득 시집, 서정시집(抒情詩集), 상호출판사, 1947.

 

🍎 해설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58일은 어버이날이다. 해마다 이 맘때면 피천득 시인의 이 시를 꺼내 들어 다시 읽어 본다. 빙그레 웃음이 나온다.

 

아들이나 딸을 초등학교에 처음 보내면 누구나 아들 바보나 딸 바보가 된다. 운동장에서 종 칠 때를 기다리는 동안 아빠들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내게 된다.

 

교실을 살그머니 들여다 보면 아들이나 딸의 뒤통수만 보인다. 대견하고 흐뭇하다. 자식 녀석이 이런 내 마음을 알까? 몰라줘도 괜찮다. 그게 사랑이다.

 

피천득 시인은 한국 제일의 딸 바보다. 딸 서영이를 초등학교 6년 동안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이 시도 시인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종 칠 때를 기다리면서 쓴 시다.

 

심지어 비가 오면 감기 들까봐 학교에 보내지 않고 끼고 앉아서 직접 공부를 가르쳤다고 한다.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는데 딸은 아버지가 그리워서 결국 한 달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 일을 세 번이나 되풀이한다. 시인은 엄친으로 변하여 딸을 설득했다. 그녀(피서영, Dr. So- Young Pi)는 결국 미국 보스턴대학교의 세계적인 물리학 교수가 되었다.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 덕분이다.

 

운동장에서 집에서 그리고 야외에서 진정으로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누군가를 기다리지 말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찾아가라. 그게 이 시의 함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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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유리창으로

살며시 들여다보았다

 

뒷머리 모습을 더듬어

아빠는 너를 금방 찾아냈다

 

아빠는 운동장에서

종 칠 때를 기다렸다

Source: www. pexels.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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