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희 좋은 시 5월. 사랑은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5월
/홍수희
시들 때를 미리 슬퍼한다면
장미는 피지 않았을 거예요
질 때를 미리 슬퍼한다면
나무는 초록을 달지 않았을 거구요
이별을 미리 슬퍼했다면
나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겠지요
사랑이란 이렇게,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
5월의 장미처럼 나는 그리운 이여
5월의 신록처럼 나는 그리운 이여
당신을 향해 다시 피어나겠어요
당신을 향해 다시 시작하겠어요 🍒
❄출처 : 홍수희 시집, 『생일을 맞은 그대에게』, 해드림출판사, 2019.
🍎 해설
사랑이란 이렇게,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일까?
이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그렇게 깊은 사랑도 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장미의 5월에는 신록의 5월에는 사랑을 다시 시작하지 않을 수 없다.
『생일을 맞은 그대에게』라는 시집을 펴내면서 시인은 말한다.
“흰 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에 태어난 사랑스러운 당신께, 꽃빛 봄날에 태어난 곱디고운 당신께, 해바라기의 품위를 지니고 태어난 특별한 당신께, 나무가 붉게 물드는 가을에 태어난 참으로 소중한 당신께 이 시집을 바칩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당신은 이 세상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오직 한 사람이란 걸……“
🌹 홍수희 시인
1995년 <한국시> 신인상에 [녹차를 마시며] 외 3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달력 속의 노을](1997)과 [아직 슬픈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2003), [이 그리움을 그대에게 보낸다](2007)가 있다. 이육사문학상과 부산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부산가톨릭문인협회,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다.
❄출처 : 교보문고 작가 소개
시들 때를 미리 슬퍼한다면
장미는 피지 않았을 거예요
이별을 미리 슬퍼했다면
나는 당신을 만나지 않았겠지요
사랑이란 이렇게,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
5월의 장미처럼 나는 그리운 이여
당신을 향해 다시 피어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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