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이외수 좋은 시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무명시인M 2022. 4. 2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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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좋은 시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Source: www. pixabay. com

이외수 좋은 시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꽃이 피면 지는 법이다. 이외수 시인이 어제 별세하셨다.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이외수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

 

출처 : 이외수 시집,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고려원 , 2000.

 

🍎 해설

뿌리 깊은 나무가 밤하늘에 달빛을 향해 가지가 뻗어 있는 모습. 시인은 소망은 하늘로 뻗어 가지로 달빛을 건지더라'로 그림을 그린다. 절창이다.

 

꽃은 피면 진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절망의 끝자락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꽃 지면 아름다운 봄날도 간다.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 부는 쪽을 바라보라고 시인은 권고한다.

 

세상사는 일은 실로 한 순간이다.

 

소설가이기도 한 이외수 시인은 시가 세상을 썩지 않게 만드는 최상의 방부제라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다.

세상사람들은 배철수 닮은 사람, 기인, 장발 꽁지머리, 괴짜, 도사,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 지킴이, 하루에 담배 8갑 피우는 사나이, 그 머리에서 냄새나게 생기신 분, 졸혼. 트통령(트위터 대통령) 등으로 부르면서 그를 맨 밑바닥으로 내팽겨쳤다. 그러나 거기서 그는 오뚜기처럼 항상 다시 일어섰다.

 

그러다가 2022425(어제), 그는 이 시의 마지막 대목처럼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가 되었다.

 

🌹 이외수 시인의 명언

이외수(李外秀 1946~2022.4.25. 향년 76).

소설가 겸 시인. 별명은 트위터 대통령.

 

<눈물>

아무리 아름다운 단어도

눈물에 적시지 않고 원고지에 파종하면

말라 죽는다.

- 트위터

 

<>

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서 길이 생기는 것이다.

- 트위터

 

<장애물>

그대가 부모로 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고 하늘로 부터 물려받은 것도 없는 처지라면

그대의 인생 길은 당연히 비포장 도로처럼 울퉁불퉁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수많은 장애물을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두려워 하지 말라!!

하나의 장애물은 하나의 경험이고 하나의 경험은 하나의 지혜다

모든 성공은 언제나 장애물 뒤에서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 예능 프로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의 발언

 

<나는 기인이다>

"제가 생각하는 기인의 행동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글이나 그림, 음악을 한다고 하면 다 말립니다. 춥고 배고프다 이거지요. 저는 30년 동안 글을 쓰면서 제 마누라와 자식들을 굶기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이건 기인 중에 기인이지요."

- 예능 프로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을 때의 발언

 

<행복>

행복은 반드시 타워 펠리스 48층에만 있는것이 아니며 BMW7 시리즈 뒷자리에만 있는것도 아닐것입니다.

 

어쩌면 행복은 소나기를 피해 들어간 이름모를 카페에서 마시는 한잔의 모카커피에 녹아 있을지도 모르고

츨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운좋게 당신 차지가 된 빈자리에 놓여 있을지도 모르고

 

밤새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만나는 싸한 새벽공기에 스며 있을지도 모릅니다.

행복은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릅니다.

 

에이브리햄 링컨이 말했습니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 먹은만큼 행복하다"

-이외수, 하악하악

 

<존버정신>

"나는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존버정신'을 외쳐요.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존나게 버티'는 정신을 말하는 거지요. 너무 야한가?!

이별의 아픔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은 꽃이 졌듯이, 열매가 떨어졌듯이 '인연이 아닌가 보다' 이렇게 가급적이면 아름답게 해석을 했으면 좋겠어요. 상대가 잘되길 기도하고. ‘같은 우주에 있는데 못 볼 뿐이다'라고 해석을 아름답게 했으면 좋겠어요.“

- 이외수의 언론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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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너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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