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고은 짧은 시 순간의 꽃 3 <그대를 사랑한다며>

무명시인M 2021. 1. 2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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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한다며.

오늘은 고은 짧은 시 순간의 꽃 3 그대를 사랑한다며를 감상해 보자. 당신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

순간의 꽃 3 <그대를 사랑한다며>

/고은

 

실컷

태양을 쳐다보다가 소경이 되어버리고 싶은 때가 왜 없겠는가

 

그대를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였다

이웃을 사랑한다며

세상을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고 말았다

 

시궁창 미나리밭 밭머리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출처: 고은, 순간의 꽃, 순간의 꽃, 문학동네, 2001>

 

🍏해설

 

고은 시인의 짧고 좋은 시중 유명한 시의 하나다.

고은 시인은 자신이 쓴 185편의 좋은 시를 시의 제목은 없이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에 묶어 펴냈다.이 블로그에 소개하는 순간의 꽃 3’라는 제목(번호 3 부여)과 부제 <그대를 사랑한다며>는 이 블로그 운영자가 임의로 붙인 것이다.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한 유명한 모차르트 음악연구 음악가는 모차르트의 음악마다 임의로 자신의 이름 첫 자인 K를 붙여 K123 번호를 붙였다.그걸 모방했다.

 

사랑도 자기중심적 이기주의로 변하고 있는가.시인은 자기 고백을 통하여 조용히 자성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보내고 있다.이웃을 향한 긍휼(compassion)의 정신도 아름다운 시어를 통하여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다.

 

그대를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였다

이웃을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고 말았다

밭머리 개구리들도 그렇게 했느냐고 묻고 있다

그대를 사랑한다며 나를 사랑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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