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짧은 시 순간의 꽃 5 <사랑의 정의>를 감상해 보자.사랑이란 과연 무엇인가?
순간의 꽃 5 <사랑의 정의>
/고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 흔한 것
동시에
최고인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출처: 고은, 순간의 꽃, 순간의 꽃, 문학동네, 2001>
🍏해설
고은 시인의 짧고 좋은 시중 유명한 시의 하나다.
고은 시인은 자신이 쓴 185편의 좋은 시를 시의 제목은 없이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에 묶어 펴냈다.이 블로그에 소개하는 ‘순간의 꽃 5’라는 제목(번호 5 부여)과 부제 <사랑의 정의>는 이 블로그 운영자가 시를 해설하면서 임의로 붙인 것이다.독자의 편의를 위해서. 한 유명한 모차르트 음악연구가는 모차르트의 곡을 하나 하나 해설한 후,곡마다 연대순으로 자신의 이름 첫 자인 K를 붙여 K123 번호를 붙였다. 그걸 모방했다.
사랑의 정의는 무수히 많다.하지만 이 시처럼 간명하게 사랑을 정의내린 시도 흔치 않다.이 시가 사랑을 폄하한 것은 결코 아니다.평범하고 사소한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흔하지만 최고의 행복을 선사하는 것, 별거 아닌 것이라고 느껴지는 것들을 소중한 것으로 바꾸게 만드는 신비한 힘이 바로 사랑이다.
혼밥,혼술,혼바비언,따밥(따로 밥먹기)시대에 혼밥,따밥이 얼마나 외로운 것인지, 다음 시에서 한번 음미해 보시기 바란다.
만찬
/함민복
혼자 사는 게 안쓰럽다고
반찬이 강을 건너왔네
당신 마음이 그릇이 되어
햇살처럼 강을 건너왔네
김치보다 먼저 익은
당신 마음
한 상
마음이 마음을 먹는 저녁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가로되 사랑이더라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흔하디 흔하지만 소중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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