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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짧은 시 겨울 사랑이다. 간결한 시어로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겨울 사랑
/문정희
눈송이 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출처: 문정희,겨울 사랑, 내 몸 속의 새를 꺼내 주세요,들꽃세상,1990≫
🍏해설
아름다운 시다. 눈은 대개 반가움의 상징이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는 것은, 너에게 그런 반가움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시인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눈 [천년 백설]이 되어 너의 곁에 머물고 싶다고 했을까. 이 시는 이미 이루어진 사랑에 대한 맹세라기 보다는, 곁에 머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천년 백설의 하얀 사랑이라면, 어떤 혹한의 시련도 끝내 이겨낼 것이다.
이 시는 이런 부드럽지만 강인한 의지도 담고 있다.
올 겨울엔 유난히 눈이 드물다. 올 겨울, 펑펑 쏟아지는 포근한 눈을 맞으며 내 삶의 시련을 극복하는 그런 기쁨을 누려보고 싶건만.....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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