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타 도요 명시 약해지지 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약해지지 마
/시바타 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
❄출처 : 시바타 도요 시집, 『약해지지 마』, 지식여행, 2010.
🍎 해설
98세에 문단에 등단한 일본 할머니 시인의 유명한 시다. 광화문글판은 이 시를 2011년 가을편에 게시하였다. 2011년, 교보생명이 광화문글판 역대 58편의 시 중 인기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시는 3위로 뽑혔다.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다’는 시구처럼 잔잔한 울림을 주는 말로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지금이 힘들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자연의 섭리를 믿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자고 한다.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젠가 좋은 일도 올 것이라는 믿음을 전하며 용기를 북돋아준다.
고단한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명시다.
🌹 시바타 도요 시인
시바타 도요(1911년~2013년) 시인은 98세에 문단에 등단했다. 세계적으로도 문단 등단 최고령의 기록이다.
유복한 쌀집의 외동딸이었지만, 10대 때 가세가 기울어 음식점 등에서 더부살이를 했다. 취미는 젊었을 때는 독서, 영화·노래 감상. 중년에는 무용, 글쓰기 등이었다.
시바타 도요는 주방장이었던 남편과 사별 후 아들의 권유로 92세에 처음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98세인 2009년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100만엔을 들여 첫 시집 <약해지지 마>를 출판했다. 시 속의 유머 감각과 긍정적인 태도가 호평을 받으면서 2010년 대형 출판사 아스카신샤가 삽화와 작품을 추가해 총 42편이 수록된 시집을 다시 펴냈다. 시집은 만부만 팔려도 성공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158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시바타는 생전에 자신의 책이 번역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읽히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그의 시집은 한국을 비롯해 대만, 네덜란드, 이탈리아, 독일에서 출판됐다.
시바타는 2011년, 자신의 100세 생일을 기념하는 두 번째 시집 <100세>를 펴냈다. 그는 2013년, 향년 102세로 별세하였다.
있잖아, 힘들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세계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버트 브리지스 명시 6월이 오면 (0) | 2022.06.09 |
---|---|
하이네 명시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0) | 2022.05.04 |
워즈워드 명시 무지개 (0) | 2022.02.27 |
로버트 프로스트 명시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0) | 2022.01.09 |
푸시킨 명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0) | 2021.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