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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호기 좋은 시 해질녘. 해질 무렵의 일상의 풍경이 그립다.
해질녘
/채호기
따뜻하게 구워진 공기의 색깔들
멋지게 이륙하는 저녁의 시선
빌딩 창문에 불시착한
구름의 표정들
발갛게 부어오른 암술과
꽃잎처럼 벙그러지는 하늘
태양이 한 마리 곤충처럼 밝게 뒹구는
해질녘,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 🍒
❄출처 : 채호기, 해질녘, 수련, 문학과지성사, 2002.
🍎 해설
시인은 붉게 노을 지는 저녁 풍경을 바라보며 태양을 한 마리의 곤충으로 보았다. 그리고 세상은 아름다운 꽃 한송이의 내부로 느겼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꽃잎으로 둘러싸인 아름답고 포근한 세상이라는 사실을 아름답게 형상화하였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종전의 해질 무렵의 일상의 풍경이 너무 그립다. 해 질 무렵 따스한 일상의 풍경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이 빨리 오길 조용히 기대해 본다.
태양이 한 마리 곤충처럼
밝게 뒹구는 해질녘,
세상은 한 송이 꽃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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