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좋환 좋은 시 처음 가는 길. 새로운 인생길을 개척할 때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시.
처음 가는 길
/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
❄출처 : 도종환, 처음 가는 길, 시집 해인으로 가는 길, 문학동네, 2006.
🍎 해설
우리 앞에는 언제나 처음 가는 길이 놓여 있다. 그러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두려움과 설렘으로 첫발을 내디디며 많은 이들이 새 길을 간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없다. 그건 길 아니다.
이 시는 우리에게 세 가지를 선물한다.
첫째는 무한한 도전정신이다. 뭔가에 도전하고 싶어진다.
둘째는 자신감과 위안과 용기다. 낯설고 두려운 곳으로 갈 때에 나보다 앞서 간 발자국들은 얼마나 든든한 위안을 주는가. 순탄한 길은 길 아니다라고 하는데 얼마나 큰 용기를 주는가.
셋째는 출발의 설렘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지만 내게는 분명 처음인 이 길은 큰 설렘을 주고 있다.
누구나 가끔 다양한 차원에서 새로운 인생길을 모색한다. 여러분께서 그러한 새로운 인생길을 모색하는데 이 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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