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정읍사 백제시대 명시

무명시인M 2021. 7. 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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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사 백제시대 명시.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정읍사 백제시대 명시. 이 블로그는 이 시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로 선정하였다.

정읍사

/백제시대 정읍 행상 아낙네 지음

달하 노피곰 도다샤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져재 녀러신고요

어긔야 즌 데를 드대욜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이다 노코시라

어긔야 내가논 데 졈그랄셰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 후렴구임.

출처 : 악학궤범(1493, 조선 성종)

 

🍎 해설

<현대어>

달아 높이좀 돋으시어

어기야차 멀리좀 비치게 하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시장에 가 계신가요

어기야차 진 곳을 디딜까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어느 것이나 다 놓고 계십시오

어기야차 나의 가는 마중길에 저물까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정읍사는 지금까지 남아 전해지는 유일한 백제의 노래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한글로 기록되어 전하는 노래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백제시대에 정읍에 사는 한 행상이 떠난 뒤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의 아내가 산 위 바위에 올라가 달에게 남편이 무사하기를 기원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남편이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음에도 이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몸이나 다치지말고 편안히 다니시라고 달에게 축원하는 아름다운 여심의 간절한 시심이다.

하지만 남편은 돌아오지 않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의 아내는 망부석이 되었다고 한다.

흔히 지고지순한 여성상의 상징으로 평가되고 있다.

 

휴대폰 하나로 사랑을 주고 받는 오늘날에도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선인들의 사랑시다.

 

🌹역사

정읍사는 삼국 시대의 백제 문학이다. 망부가(望夫歌)의 한 유형으로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제 멸망 이후에 전라북도 일대를 중심으로 약 천 년 동안 계속 민간 구전으로 불려졌고 고려사악지(樂志)에 노래의 유래만 기록되었다.

 

조선 성종 대에 이르러서 악학궤범(1493)에 가사가 기록되었으며, 따라서 한글로 표기된 노래 중 가장 오래된 노래다.

 

긍중음악이 되었다가 이 작품이 조선 중종대에 음란한 노래라고 하여 폐지되었다. 쓴 웃음을 짓게 한다.

 

달아 높이좀 돋으시어

어기야차 멀리좀 비치게 하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시장에 가 계신가요

어기야차 진 곳을 디딜까 두려워라!

어긔야 어강됴리

사진: 정읍시청 홈페이지

전북 정읍시청은 6만 3천평의 부지에 백제가요 정읍사 문화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정읍사의 주인공 여인 망부상이 있고 정읍사 노래비가 있다. 아름다운 오솔길 등 스토리텔링 공원으로서 관광객들이 즐겨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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