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박목월 좋은 시 물새알 산새알

무명시인M 2021. 5. 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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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 좋은 시 물새알 산새알. Photo Source: www.unsplash. com

박목월 좋은 시 물새알 산새알.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박목월 시인은 자연, 사람들 그리고 어린이를 좋아하였다. 그는 윤석중과 함께 한국의 동시를 개척하였다.

물새알 산새알

/박목월

물새는

물새라서 바닷가 바위 틈에

알을 낳는다.

보얗게 하얀

물새알.

 

산새는

산새라서

잎수풀 둥지 안에

알을 낳는다.

알락달락 알록진

산새알.

 

물새알은

간간하고 짭조름한

미역 냄새,

바람 냄새.

 

산새알은

달콤하고 향긋한

풀꽃 냄새,

이슬 냄새.

 

물새알은

물새알이라서

날갯죽지 하얀

물새가 된다.

 

산새알은

산새알이라서

머리꼭지에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된다.

 

출처 : 박목월, 물새알 산새알, 시집 물새알 산새알, 푸른책들, 2016.

 

🍎 해설

아름다운 시다. 물새알과 산새알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눈 앞에 떠오른다. 자연이 신비하고 아름답다.

이 시는 아름다운 생각과 착한 마음을 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아름다운 마음을 함께 주고 있다.

 

때로는 어른들에게도 동시가 더 좋은 때가 있다. 동심으로 돌아갈 때가 행복한 때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심으로 바라본 세상의 신비로움을 표현한 이 동시는 빛이 전혀 바래지 않는 클래식이다.

 

🌹나는 왜 동시를 쓰는가?

"동시를 쓰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 왜 즐거우냐고. 빗방울 한 개에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시덕거리는 장난꾸러기의 마음을 느낄 수 있고, 밤에 가만히 딸기밭을 뒤지는 바람의 손을 느낄 수 있고, 또한 얼굴이 갸름한 딸기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 이것이야말로 이 세상의 모든 것과 친구로 사귀는 일이기 때문이다.“

- 박목월, 시집 물새알 산새알 초판본 꼬리말에서, 1961.

 

산새알은

산새알이라서

머리꼭지에 빨간 댕기를 드린

산새가 된다.

Photo Source: www. pixabay.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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