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기형도 좋은 시 빈집

무명시인M 2021. 5.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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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좋은 시 빈집. Photo Source: www. pixabay.com

기형도 좋은 시 빈집. 기형도 시인의 대표작이다.

빈집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출처 : 기형도, 빈집, 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사, 2000.

 

🍎 해설

기형도 시인의 대표작이다.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이 유명하다. 그는 이 시에서 쓸쓸함과 낭만적 상실감을 노래했다. 그는 이 시에서도 불확실한 희망보다는 확실한 절망을 선택한다.

 

이것은 먼저 절망적인 상황이 자신의 터전이라는 인식을 얘기한다. 동시에 그 시대의 절망적인 상황을 비판하는 사회 비판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시인은 1970, 80년대의 우울한 상황을 노래했다. 그는 가장 우울한 감정인 절망을 끌어 안는다. 흘러 넘치는 절망 속에서 시인은 아주 희미하게나마 희망의 불빛을 깜박거린다. 인간애와 사랑을 센티멘탈하게 노래한다. 지금도 사람들은 때로는 절망을 느낀다. 그러나 사람들은 기형도 시인이 그랬던 것처럼 절망 속에 숨어 있는 희망을 희미하게나마 본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Photo Source: www.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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