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윤동주 명시 별 헤는 밤

무명시인M 2021. 3. 2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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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명시 별 헤는 밤. Photo Source: www.pixabay.com

윤동주 명시 별 헤는 밤. 이 블로그는 이 시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카테고리)로 선정하였다.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출처: 윤동주, 별 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소와머리, 2016.

 

🍎 해설

🌹초점 해설

윤동주 시인의 3대 명시중 하나다. 윤동주 팬들중에는 이 시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윤동주 시인이 우리들에게 남긴 마지막 시다. (1941. 11. 5.)

 

그리운 사람이 많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그러나 만날 수 없으니 또 얼마나 큰 고통인가. 시인은 그 고통을 이렇게 호소한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이 시는 유랑하듯 떠도는 일제하 한국인들의 고통과 회한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타향에서 겪는 극심한 고독과 자기모멸을 자기성찰로 견뎌내며 독립과 해방의 새날을 조용히 기약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응원가가 된 별 헤는 밤

2015~2017년 연고전 때 응원가로 나왔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개사하였다. 상당히 드라마 OST같다는 평이 있다.

 

계절이 지나는 하늘엔

가을로 가득 차 있고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별들을 세어 봅니다.

 

별 하나 추억과 / 별 하나 사랑과

별빛이 가득 쏟아지는 밤

라라라 랄라라 / 라라라 랄라라

하나둘 별이 새겨지는 밤

 

원곡은 싱어송라이터 Mary HopkinThose were the days. 연세대 학생들은 윤동주 선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윤동주 선배를 존경하고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다. 열기 넘치는 운동경기장에서도. 어찌 연세대 학생뿐이랴. 그는 아직도 가장 아름다운 시인으로 우리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모임에서 노래 대신에 별 헤는 밤을 낭송해 온 교육부총리

회식 모임에서는 흔히 노래를 시킨다. 그 때마다 노래 대신에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낭송해 온 교육부총리가 있다.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다. 그는 윤동주 시인의 동생과도 만났다. 그의 애틋한 사연을 들어 본다.

https://hyungang.tistory.com/565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Photo Source: www.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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