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

김소월 명시 산유화

무명시인M 2021. 4. 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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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명시 산유화. Photo Source: www.unsplash.com

김소월 명시 산유화. 이 블로그는 김소월의 산유화를 '명예의 전당 헌액 명시'(카테고리)로 선정하였다.

산유화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출처: 김소월, 산유화, 김소월 명시, 북인북, 2014.

 

🍎 해설

국민 애송시다. 김소월 3대 명시중 하나다. 발표한지 100년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오늘날에도 애송되고 있다니 대단한 일이다. 우선 시적 리듬이 좋다. ‘-로 행을 종결하면서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반복되는 이 운율이 아름답다.

 

산유화는 산수유와 같은 꽃 이름이 아니다. 그런 꽃 이름은 없고 산에 꽃이 있다 라는 의미인 산유화(山有花)이다.

 

이 시는 그냥 꽃이 아닌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기 때문에 인간의 고독한 운명을 노래한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시가 아닌 그 어떤 철학이 있다. 그러나 너무 자세하게 철학적으로 파고들 필요는 없는 듯 하다.

 

🌹 김동리 작가의 해석

자족적인 자연의 공간에 대한 향수와 그에 동화되고자하는 인간의 갈망으로 본다.

 

🌹 서정주 시인의 해석

저만치 혼자서피어 있는 꽃을 고고한 고독을 지닌 존재로 해석한다. 즉 이 시는 인간의 근원적 고독을 말하고자 하는 것으로 본다.

 

🌹 이어령 교수의 해설

김소월의 시에서 사랑은 기쁘지만 않고 동시에 이별은 슬프지만 않은 그레이 존이 만들어집니다. 시의 공화국에서는 그 그레이 존(gray zone)이야말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고 삶의 체험을 깊게 하는 개척지인 것입니다.

 

피다지다는 흑백 양분법의 세계에서는 서로 양립 불가능한 반대말입니다.

하지만 김소월의 그 유명한 산유화의 시작 연에는 꽃이 피네 꽃피네 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라고 되어 있고, 끝 연에는 정 반대로 꽃이 지네 꽃지네 갈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라고 되어 있습니다.

 

동일한 구조의 진술문인데 하나는 피다, 하나는 지다로 되어 있습니다.

 

피고 지는 것이 하나가 되는 소월의 산유화속에서는 만남과 이별도, 삶과 죽음도 하나가 됩니다.

출처: 이어령 교수(당시 67) 이화여대 고별 강연,2001.9.7. 강연 원고 중 일부 발췌.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Photo Source: www.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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