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전봉건 피아노

무명시인M 2024. 3. 2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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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건 피아노.

전봉건 피아노. 인상주의 화가의 추상화.

피아노

/전봉건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

 

출처 : 전봉건 시집, 전봉건 시선,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2.

 

🍎 해설

이 작품은 신선하고 생기 있는 피아노 소리의 감각과 이에 대한 감동을 대담한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한 폭의 추상화 같은 시이다.

 

1연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여인의 손가락을 물고기가 쏟아지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그 피아노의 선율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연에서 바다의 모습에 다가선다. 가장 신나게 일고 있는 파도를 집어든다. 이것이 칼날로 보인다는 것은 피아노 선율의 감동의 힘이 강렬하다는 뜻이다.

 

이미지는 '피아노 선율물고기바다파도칼날'로 연결된다. 인상주의 화가의 추상화와 같은 새로운 시도였다. 유명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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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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