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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건 피아노. 인상주의 화가의 추상화.
피아노
/전봉건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
❄출처 : 전봉건 시집, 『전봉건 시선』,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2.
🍎 해설
이 작품은 신선하고 생기 있는 피아노 소리의 감각과 이에 대한 감동을 대담한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한 한 폭의 추상화 같은 시이다.
1연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여인의 손가락을 물고기가 쏟아지는 것으로 표현하였다.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그 피아노의 선율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연에서 바다의 모습에 다가선다. 가장 신나게 일고 있는 파도를 집어든다. 이것이 칼날로 보인다는 것은 피아노 선율의 감동의 힘이 강렬하다는 뜻이다.
이미지는 '피아노 선율→물고기→바다→파도→칼날'로 연결된다. 인상주의 화가의 추상화와 같은 새로운 시도였다. 유명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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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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