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김경미 12월의 시

무명시인M 2023. 12. 3.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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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12월의 시.

김경미 12월의 시. 올 한 해를 뒤돌아 보자.

12월의 시

/김경미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은 버리자
 
멋대로 하지 말았어야 했던 일과
뜻대로 고집했어야 했던 일 사이를
오가는 후회도 잊자
그 반대도 잊자
 
오래된 상처는
무딘 발뒤꿈치에게 맡기고
허튼 관계는
손끝에서 빨리 휘발시키자
 
빠르게 걸었어도
느리게 터벅였어도
다 괜찮은 보폭이었다고
흐르는 시간은 언제나
옳은 만큼만 가고 왔다고 믿자
 
어떤 간이역도 다 옳았다고 믿자 🍒
 
❄출처 : 김경미 시집, 『카프카식 이별』, 문학판, 2020.
 

🍎 해설

또 다시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서성이고 서 있다. 누구나 한 해를 뒤돌아 보게 된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되는 일이 너무 많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은 과감하게 버리자.
 
세상엔 후회되는 일도 많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성의 시간을 갖지 않고 후회를 금방 잊어버려서도 안되겠지만, 후회 속에 머물러서는 더 안된다. 마음의 상처는 빨리 잊을수록 좋다.
 
“어떤 간이역도 다 옳았다고 믿자.” 오늘 한 해의 종착역(12월)에서 그 동안 잠간씩 머물렀던 간이역을 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올 한 해도 당신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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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은 버리자
오가는 후회도 잊자
오래된 상처는
손끝에서 빨리 휘발시키자
 
빠르게 걸었어도
느리게 터벅였어도
다 괜찮은 보폭이었다고
 
어떤 간이역도 다 옳았다고 믿자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은 버리자
오가는 후회도 잊자 오래된 상처는 빨리 휘발시키자
빠르게 걸었어도 느리게 터벅였어도 다 괜찮은 보폭이었다고
어떤 간이역도 다 옳았다고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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