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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 32

황지우 짧은 시 겨울산

황지우 짧은 시 겨울산. 침묵으로 삶을 가르쳐주는 겨울산.겨울산/황지우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 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 ❄출처 : 황지우 시집, 『게 눈 속의 연꽃』, 문학과지성사, 1990. 🍎 해설겨울 산은 벗고 있고 춥고 쓸쓸하다. 그 모습이 마치 자신의 슬쓸한 삶처럼 보이기에 “너도 견디고 있구나”라는 동지애를 표현한다. 인간만 삶 속에 고통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산도 역시 고통을 견디며 살아간다. 삶에는 꽃길만 있는 게 아니다. 삶이란 고통을 견뎌내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란 이 세상에 세 들어 사는 것과 같기에 그 삶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고통이란 ‘..

짧은 시 2023.12.02

손석철 짧은 시 12월 어느 오후

손석철 짧은 시 12월 어느 오후. 12월 1일, 마지막 달력 장 앞에 섰다. 12월 어느 오후 /손석철 덜렁 달력 한 장 달랑 까치 밥 하나 펄렁 상수리 낙엽 한 잎 썰렁 저녁 찬바람 뭉클 저미는 그리움. 🍒 ❄출처 : 손석철 시집, 『자목련 피기까지』, 미리내, 2000. 🍎 해설 마지막 달력 장 앞에 섰다. 바람이 분다. ‘하나’라는 말은 외롭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 한 개의 까치밥, 한 장의 낙엽 위로 12월의 저녁 찬바람이 불어오면 그리움은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저민다. “뭉클 저미는 그리움”은 왜 솟아 오르는가? 이 해를 보내기 전에 그리운 사람들, 정다운 사람들과 차 한 잔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담소의 결론은 하나다. 다사다난했던 금년이 지나면 덜렁, 달랑, 펄렁..

짧은 시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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