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손석철 짧은 시 12월 어느 오후

무명시인M 2023. 12. 1.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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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철 12월 어느 오후.

손석철 짧은 시 12월 어느 오후. 12월 1일, 마지막 달력 장 앞에 섰다.

12월 어느 오후

/손석철

덜렁 달력 한 장

달랑 까치 밥 하나

펄렁 상수리 낙엽 한 잎

썰렁 저녁 찬바람

뭉클 저미는 그리움. 🍒

 

출처 : 손석철 시집, 자목련 피기까지, 미리내, 2000.

 

🍎 해설

마지막 달력 장 앞에 섰다. 바람이 분다. ‘하나라는 말은 외롭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 한 개의 까치밥, 한 장의 낙엽 위로 12월의 저녁 찬바람이 불어오면 그리움은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저민다.

 

뭉클 저미는 그리움은 왜 솟아 오르는가? 이 해를 보내기 전에 그리운 사람들, 정다운 사람들과 차 한 잔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담소의 결론은 하나다. 다사다난했던 금년이 지나면 덜렁, 달랑, 펄렁 봄도 멀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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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 달력 한 장

달랑 까치 밥 하나

펄렁 상수리 낙엽 한 잎

썰렁 저녁 찬바람

뭉클 저미는 그리움.

덜렁 달력 한 장
달랑 까치 밥 하나
펄렁 상수리 낙엽 한 잎
썰렁 저녁 찬바람
뭉클 저미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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