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손석철 짧은 시 12월 어느 오후. 12월 1일, 마지막 달력 장 앞에 섰다.
12월 어느 오후
/손석철
덜렁 달력 한 장
달랑 까치 밥 하나
펄렁 상수리 낙엽 한 잎
썰렁 저녁 찬바람
뭉클 저미는 그리움. 🍒
❄출처 : 손석철 시집, 『자목련 피기까지』, 미리내, 2000.
🍎 해설
마지막 달력 장 앞에 섰다. 바람이 분다. ‘하나’라는 말은 외롭다.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 한 개의 까치밥, 한 장의 낙엽 위로 12월의 저녁 찬바람이 불어오면 그리움은 어느새 우리의 마음을 저민다.
“뭉클 저미는 그리움”은 왜 솟아 오르는가? 이 해를 보내기 전에 그리운 사람들, 정다운 사람들과 차 한 잔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담소의 결론은 하나다. 다사다난했던 금년이 지나면 덜렁, 달랑, 펄렁 봄도 멀지 않았다고.
반응형
덜렁 달력 한 장
달랑 까치 밥 하나
펄렁 상수리 낙엽 한 잎
썰렁 저녁 찬바람
뭉클 저미는 그리움.
반응형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태주 짧은 시 별을 그대 가슴에 (0) | 2023.12.04 |
---|---|
황지우 짧은 시 겨울산 (2) | 2023.12.02 |
오규원 짧은 시 나는 나무 속에서 자본다 (2) | 2023.11.29 |
일석 이희승 짧은 시 벽공 (2) | 2023.11.28 |
서윤덕 짧은 시 일상 (4) | 2023.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