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김용택 짧은 시 방창

무명시인M 2023. 9. 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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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방창.

김용택 짧은 시 방창. 자연처럼 물 흐르듯 순하게 산다.

방창

/김용택

산벚꽃 흐드러진

저 산에 들어가 꼭꼭 숨어

한 살림 차려 미치게 살다가

푸르름 다 가고 빈 삭정이 되면

하얀 눈 되어

그 산 위에 흩날리고 싶었네 🍒

 

출처 : 김용택 시집, 그래서 당신, 문학동네, 2006.

 

🍎 해설

*방창: 바하흐로 화창하다. /만화방창

 

김용택 시인의 시의 소재는 산과 강물, 꽃과 나무, 별과 흙 등 자연이다. 이러한 자연을 절절한 그리움의 상징으로만 다가오는 것이 아닌, 더불어 함께 존재하는 대상으로 그린다. 이 시도 그런 시도로 창작된 우수작품이다.

 

시인은 봄의 화려함에 그저 도취해 있는 것이 아니다. 흐르고 순환하는 자연처럼 물 흐르듯 순하게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봄의 색채를 빌려 노래한다. 흰 산 벚꽃은 눈이 시리다. 겨울의 하얀 눈까지 연결시킨다. 인간의 일생이 그려지고 있다.

이 시는 결국 자연다워지는 길은 더 인간다워지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짧지만,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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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 흐드러진

저 산에 들어가 꼭꼭 숨어

한 살림 차려 미치게 살다가

푸르름 다 가고 빈 삭정이 되면

하얀 눈 되어

그 산 위에 흩날리고 싶었네

산벚꽃 흐드러진 저 산에 들어가 꼭꼭 숨어
한 살림 차려 미치게 살다가 푸르름 다 가고 빈 삭정이 되면
하얀 눈 되어
그 산 위에 흩날리고 싶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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