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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짧은 시 바닥. 가을에 은행나무 낙엽이 떨어지는 이유를 아십니까?
바닥
/이시영
가로등은 심심하여 발밑을 헤적이다가
용기를 내어 은행나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깜짝 놀란 은행나무가 노오란 잎들을 우수수 쏟았다
가을이었다 🍒
❄출처 : 이시영 시집, 『호야네 말』, 창비, 2014,
🍎 해설
가을이다. 도심에서도 낙엽을 보는 건 즐거움이다. 가로수로 흔히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에서 노오란 낙엽이 떨어지는 이유를 이 시를 보고서야 알았다.
가을은 고독의 계절이다. 가로등은 고독하다. 사랑하는 이가 이제야 돌아오려나 돌아오는 길목을 밝혀주려고 고독하게 서 있는 가로등. 기다림과 그리움에 지쳐서 가로등이 바닥을 헤적이다가 용기를 내어 은행나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깜짝 놀란 은행나무가 노오란 잎들을 우수수 쏟았다.
이 시는 짧지만 긴 여백 속에 큰 울림이 있다. 유머러스 하면서도 한편 따뜻하다. 가을의 고독을 조금은 달래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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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은 심심하여 발밑을 헤적이다가
용기를 내어 은행나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깜짝 놀란 은행나무가 노오란 잎들을 우수수 쏟았다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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