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짧은 시 금잔디. 리듬감이 좋은 국민 애송시.
금잔디
/김소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 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임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
❄출처 : 1922년 『개벽』 1월호(통권 19호)에 발표.
🍎 해설
이 시는 내용과 시적 리듬면에서 모두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는 국민 애송시다.
다시는 볼 수 없는 임과 봄이면 어김없이 돋아나는 금잔디를 서로 대비시킴으로써 임에 대한 그리움을 간절하게 나타내고 있다.
금잔디는 임의 뜨거운 사랑의 불길처럼 무덤가에 퍼지고 있으나, 가신 임 무덤가에 찾아온 봄이 더 더욱 슬프고 한이 된다. '봄이 왔네 / 봄빛이 왔네 / 봄날이 왔네'라는 점진적 표현은 임이 없음을 더욱 절실하게 나타내고 있다.
김소월 시 특유의 한국적인 정한이 민요조의 리듬과 함께 배어 있는 우수작품이다.
이 시에서 민요조의 리듬을 발전시키려는 김소월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잔디, /잔디, /금잔디.”와 같이 리듬의 완급을 조정하여 가신 임 무덤 위에 돋아나는 잔디의 모습을 시각화하기까지 한다. 이 리듬이 자아내는 청각과 시각적 조화는 무덤 위에 새로 돋아나는 잔디의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봄이 왔네 / 봄빛이 왔네 / 봄날이 왔네'라는 점층적 리듬은 애수와 한국적 정한을 더욱 깊게 느끼게 한다.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 산천에 붙은 불은
가신 임 무덤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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