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함민복 농촌 노총각

무명시인M 2023. 9. 24.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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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농촌 노총각.

함민복 짧은 시 농촌 노총각. 길게 여운이 남는 짧은 시다.

농촌 노총각

/함민복

달빛 찬 들국화길

가슴 물컹한 처녀 등에 업고

한 백 리 걸어보고 싶구랴 🍒

 

출처 : 함민복 시집,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창비, 1996.

 

🍎 해설

어찌 시집 올 처녀가 드문 농촌 노총각 뿐이겠는가?

들국화가 눈부시게 피어 있고 달빛 쏟아지는 저 시골길로 가슴 물컹한 처녀를 등에 업고 달려가고 싶은 노총각이 어찌 한 두명일까?

 

어찌 백 리 뿐일까? 천 리라도 걷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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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찬 들국화길

가슴 물컹한 처녀 등에 업고

한 백 리 걸어보고 싶구랴

달빛 찬 들국화길
가슴 물컹한 처녀 등에 업고
한 백 리
걸어보고 싶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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