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박준영 짧은 시 홍시

무명시인M 2023. 8. 16.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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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홍시.

박준영 짧은 시 홍시. 홍시 하나가 떨어지는 것은...

홍시

/박준영

툭!
가슴이 철렁
우주가 떨어진다
빠알간 햇홍시 하나
 
제 색깔 못 이겨,
그 우주 맛있게 통째로 삼키는
이 가을 🍒
 
❄출처 : 박준영 시집, 『하루는 쿠키와 아메리카노다』, 시와세계, 2019.
 

🍎 해설

홍시 하나가 잘 익어 떨어지는 것을 본다. 그 소리에 놀란다. 왜 우주가 떨어진다고 했을까?
 
햇홍시 하나를 익게 한 것은 우주의 몫이었다. 장마와 폭염을 견디게 한 우주의 힘과 우주의 축복이었다. 따라서 햇홍시 하나가 떨어지는 일은 우주가 통째로 떨어지는 일이다.
 
햇홍시, 즉 우주를 가을이 통째로 삼킨다. 가을은 우주가 하나의 잘 익은 과일이다. 곧 잘 익은 과일이 나오는 가을이다. 이번 가을엔 홍시 하나를 먹더라도 우주의 축복, 자연의 섭리에 감사하면서 맛있게 통째로 먹어 보자.
 

🌹박준영 시인

'한글문학' 김규동 시인 추천으로 등단. 시집으로 '도장포엔 사랑이 보인다', '장안에서 꿈을 꾸다', '얼짱, 너는 꼬리가 예쁘다', '동물의 왕국 그림자를 베다' 등이 있다. "개구리 왕눈이" 등 한국 TV 만화영화 주제가 38편 작사.
 
TBC(옛 동양방송) PD, 영화부장, KBS 편성국장, 대구총국장, TV본부장, KBS 미디어 대표이사, 대구방송 사장, SBS 기획, 편성, 제작, 지원본부장,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악방송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펜클럽 회원.
❄출처 : 교보문고 인물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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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가슴이 철렁
우주가 떨어진다
빠알간 햇홍시 하나
 
제 색깔 못 이겨,
그 우주 맛있게 통째로 삼키는
이 가을

툭! 가슴이 철렁 우주가 떨어진다
빠알간 햇홍시 하나
제 색깔 못 이겨,
그 우주 맛있게 통째로 삼키는 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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