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최종수 짧은 시 달처럼

무명시인M 2023. 8. 13.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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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 달처럼.

최종수 짧은 시 달처럼. 어둠과 벗이 되어 보자.

달처럼

/최종수

보름달은
어둠을 깨울 수 있지만
초승달은 어둠의 벗이 되어 줍니다. 🍒
 
❄출처 : 최종수 시집, 『지독한 갈증』, 문학과경계사, 2002.
 

🍎 해설

빛과 어둠을 생각해 본다. 먼저 역지사지로, 어둠의 입장이 되어 보자. 어둠에게는 위압적인 환한 큰빛(보름달)보다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희미한 작은 빛(초승달)이 훨씬 애틋할 수가 있다.
어둠에게는 초승달이 공감과 연민과 연대의 대상이다.
 
어둠을 깨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어둠과 함께 하는 벗 또한 절실하다. 조용히 이끌어 주는 동반자가 중요하다.
큰 것, 힘센 것, 환한 것만을 추구하는 오늘의 우리에게 조용히 던지는 시적 메시지다. 어둠과 벗이 되어 주려고 노력해 보자. 달처럼.
 

🌹 최종수 시인

1996년 사제서품. 수류성당, 캐나다 피터보르한인성당, 팔복동성당, 전주교구 농촌환경사목위원회를 거쳐 만나생태마을에서 10여 년간 생태마을 공동체를 일구다가 무주성당에서 사목하고 있다. 시집 『지독한 갈증』, 산문집 『첫눈 같은 당신』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평전 『고 마태오』(공저), 음반 『어느 신부의 사랑 고백』을 냈다.
❄출처 : yes24 작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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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은
어둠을 깨울 수 있지만
초승달은 어둠의 벗이 되어 줍니다.

보름달은
어둠을 깨울 수 있지만
초승달은
어둠의
벗이 되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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