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이성부 짧은 시 길 아닌 곳에 들다

무명시인M 2023. 8. 9.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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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부 길 아닌 곳에 들다.

이성부 짧은 시 길 아닌 곳에 들다. 산악인들의 필수 암송시.

길 아닌 곳에 들다

/이성부

수북이 잠자는 낙엽들 뒤흔들어

깨워놓고 가는 내 발걸음 송구스럽다

놀라지들 말거라

나도 이파리 하나

슬픔을 아는 미물일 따름이니 🍒

 

출처 : 이성부 시집, 도둑 산길, 책만드는집, 2010.

 

🍎 해설

이성부 시인은 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가진 시인이었다. ''에 대한 시인의 특별한 애착으로 산행에만 몰두했던 때가 있었다.

 

이 시는 산길을 오르면서 얻게 된 깨달음, 즉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깨달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시인은 산행 도중에 산길의 길 아닌 곳에 들어 낙엽을 밟고 걷게 되었다.

 

시인은 자신이 밟고 가는 이파리 하나에도 기쁘고 슬픈 사연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세상에는 슬픔을 아는 미물이 있고 슬픔을 모르는 미물이 있다.

 

삼라만상에서 보면 우리는 한낱 미물이다. 남의 슬픔도 알고 남을 배려할 줄도 아는 미물이 되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자아성찰의 시다.

 

산길에서 낙엽을 밟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산악인들은 암송할만한 깊이있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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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이 잠자는 낙엽들 뒤흔들어

깨워놓고 가는 내 발걸음 송구스럽다

놀라지들 말거라

나도 이파리 하나

슬픔을 아는 미물일 따름이니

수북이 잠자는 낙엽들 뒤흔들어
깨어놓고 가는 내 발걸음 송구스럽다
놀라지들 말거라
나도 이파리 하나 슬픔을 아는 미물일 따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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