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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짧은 시 늦여름. 올 여름엔 유난히 늦여름이 예쁘다.
늦여름
/나태주
네가 예뻐서
지구가 예쁘다
네가 예뻐서
세상이 다 예쁘다
벗은 발 예쁜 발가락
그리고 눈썹
네가 예뻐서
나까지도 예쁘다 🍒
❄출처 : 나태주 시집,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밥북, 2018.
🍎 해설
올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이상 폭염이 계속되고 온열환자도 많이 생겼다. 기후변화에 소홀히 대응한 인류에 대한 징벌일 것이다. 가을로 가는 길목인 늦여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기다려진다.
이 시는 가을로 가는 길목인 늦여름을 의인화해서 늦여름이 예쁘다고 노래한다. 늦여름이 예뻐 보이니까 지구가 예뻐 보이고 만물이 예뻐 보인다고 한다. 만물을 예쁘게 보면 나까지도 예쁘게 보이므로 만물을 예쁘게 보자는 시인의 시심이 느껴진다.
물론 시인은 한 늦여름에 만난 연인이 예뻐 보인다는 은유를 담고 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가을로 가는 길목인 전통적 자연 속의 늦여름이 정말 그리워진다. 입추가 지난지 며칠 되었지만 아침 저녁으로 상쾌한 기온과 바람이 느껴 지는 늦여름이 아니라 한 여름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청명한 하늘과 상쾌한 바람, 알곡이 익는 소리가 들리는 옛날의 늦여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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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예뻐서
지구가 예쁘다
네가 예뻐서
세상이 다 예쁘다
벗은 발 예쁜 발가락
그리고 눈썹
네가 예뻐서
나까지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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