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곽효환 짧은 시 그날

무명시인M 2023. 4. 1. 07:18
728x90
반응형

곽효환 짧은 시 그날.

곽효환 짧은 시 그날. 절망의 그날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날

/곽효환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

 

출처 : 곽효환 시집, 슬픔의 뼈대, 문학과지성사, 2014.

 

🍎 해설

아프고 아픈 그날이 없는 사람은 없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던 절망의 그날이 없는 사람은 없다.

 

만일 이 시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로 끝났다면, 이 시는 개인 일기장에 불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는 마지막 결구에서 모파상의 반전이 일어난다. 결구에서 시인은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한 것이다. 고독이나 허무가 아니라 극복을 암시하는 다시 견디는 힘을 등장시킨다.

 

견디는 힘을 체득한 우리. 그를 통해 어떤 절망적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 안의 우리의 힘이다. 극복의  에너지를 주는 짧은 시다.

반응형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그날, 왈칵 울음이 터졌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반응형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보영 짧은 시 자전거 바퀴  (1) 2023.04.07
용혜원 짧은 시 봄소식  (1) 2023.04.05
윤보영 짧은 시 라일락 향기  (2) 2023.03.25
나태주 짧은 시 물든다  (0) 2023.03.16
김선태 짧은 시 단짝  (0) 202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