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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형만 짧은 시 그늘이라는 말. 푸른 바람으로나 그대 위해 머물고 싶다.
그늘이라는 말
/허형만
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그 깊고 아늑함 속에
들은 귀 천년 내려놓고
푸른 바람으로나
그대 위해 머물고 싶은
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
❄출처 : 허형만 시집, 『그늘이라는 말』, 시안, 2010.
🍎 해설
스페인 속담에 ‘햇빛이 계속되면 사막이 되어 버린다’는 말이 있다. 햇빛만 계속돼 사막이 되면 생명이 살 수 없다. 햇빛과 함께 그늘이 있어야 한다. 그늘에는 보석같은 가치가 숨어 있다. 그 그늘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어느 조용한 강변길을 걷다가 누군가가 갖다 놓은 나무그늘 아래의 벤치에 앉아 그늘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느낌이다.
세상에서 떠돌던 온갖 험담의 들은 귀 천년 내려 놓고 푸른 바람으로나 그대 위해 머물고 싶다. 그런 그늘 속에 포근하게 안기고 싶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그늘이 되기를 생각해 본다. 옛 시골 커다란 정자나무 아래의 그런 큰 나무그늘이 우리 마음에도 언제나 펼쳐져 있기를 조용히 소망해 본다.
2011년, 허형만 시인은 그늘이라는 말 시집으로 한국시인협회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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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그 깊고 아늑함 속에
들은 귀 천년 내려놓고
푸른 바람으로나
그대 위해 머물고 싶은
그늘이라는 말
참 듣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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